그 전까지의 연구자들은 대개 <포천>선정 500대 기업과 S&P 500기업의 생존비율을 조사하여

1980년 이전에 존재했던 기업의 80%가 지금은 재하지 않으며, 아마도 5년 뒤에는 17%가 더

사라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다트머스대의 교수인 비제이 고빈다라잔과 아눕 시리바스타바는 대상을 더 넓혀

1960~2009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2만 9,688개 기업을 전부 조사하였다.

그 결과 1970년 이전에 상장된 기업들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2%였다.

반면에 2000~2009년에 상장된 기업들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63%에 그쳤다.

이 새로운 연구는 ‘어떻게 하면 경영자들이 실패를 막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대해서도 답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신생기업일수록 출시와 유통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 같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기초로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신생기업일수록 변화에 민첩하다는 것은 좋은 점이나,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은 나쁜 점이다”

이런 비관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은 단순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디지털기업은 공장과 상품,

공급사슬을 가진 기업들에 비해 재빠른 모방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고빈다라잔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창조적 파괴의 힘을 늘 염두에 둬야 하지만, 물리적인

세계에서는 그 주기가 더 길었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역에서는 그 주기가 한층

짧아졌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이런 주된 결과로부터 제기되는 가장 중요한 질문, 신생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다룬다. 연구진이 제안하는

전략은 세가지다.

첫째,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기술 상품과 물리적 상품을 둘 다 포함시킴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로 디지털과 물리적인 방식의 결합을 시도한 ‘하이브리드’사례는 테슬라와 아마존이 있다.

테슬라의 경우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부문에서 고도의 전문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아마존은

방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물류창고가 경영의 보루 역할을 한다.

둘째,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페이스북의 경쟁우위로 작용한다. 이렇게되면

사용자가 경쟁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더라도 친구들과 새로 관계를 맺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옮기기가

어렵다.

셋째, 끊임없는 혁신에 더욱 집중해 보는 것이다.

※ 출처 : 이 고빈다라잔과 아눕 시리바스타바의 공동 연구보고서